KIA, 6회 빅이닝으로 LG에 12-2 완승… 2연승 질주

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번 뒷심을 발휘하며 LG 트윈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잠실 원정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였던 29일 경기에서 KIA는 6회 대거 6득점을 터뜨린 데 이어 8회와 9회에도 추가점을 보태며 12-2로 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경기 승리로 시즌 41승 3무 35패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고, LG는 2연패에 빠지며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LG는 44승 2무 33패로 한화 이글스(45승 1무 32패)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LG가 흐름을 잡았다. 3회말 신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호투 속에 5회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6회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KIA는 6회초 박민의 안타와 고종욱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김호령의 희생번트와 패트릭 위즈덤의 좌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최형우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오선우의 2루타가 터지며 한 점을 추가했고, 김석환이 2타점 3루타로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KIA 쪽으로 끌어왔다.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이날 이닝에서만 6점을 뽑아내며 6-1로 달아났다.
LG는 7회말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현수의 내야안타로 한 점 만회하는 데 그쳤고, 오스틴 딘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8회에는 위즈덤의 볼넷과 최형우의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박찬호가 적시타, 이우찬의 폭투, 김태군의 중전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3점을 더 달아났다.
9회에도 2사 후 오선우와 최원준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보태며 12-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의 고종욱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으며, 오선우는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 윤영철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6패)째를 따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반면 LG는 치리노스가 6회 급격히 무너지며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필승조 함덕주는 복귀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치리노스를 포함한 LG 마운드는 후반부에 이르러 KIA 타선에 완전히 무너졌고, 2연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KIA는 이날 역전 드라마를 다시 써내리며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특유의 집중력을 앞세운 타선이 연이은 승리로 연결되면서 후반기 레이스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선두 싸움에 타격을 입으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