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실험실서 폭발 화재…학생 중상, 유리 파편 눈에 박혀

4일 오후 9시 52분경 대전 유성구 KAIST 응용공학동 5층에서 실험 도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학생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대전유성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실험실 내부에서는 아세톤, 디클로로메탄, 에탄올 등 인화성 물질을 이용한 실험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인해 20대 중반의 KAIST 학생 A씨가 유리 파편이 눈을 비롯해 얼굴과 몸에 박히는 중상을 입었으며, 얼굴 전체에 큰 상처와 등, 왼손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대전유성소방서에 따르면,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눈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으며, 사고 당시 야간 수술을 집도할 안과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 이송 가능성까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25대와 소방대원 6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약 30여 분 만인 오후 10시 25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 당시 건물 내 4층과 5층에 있던 약 30명의 인원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4명이 있었으나 병원까지 이송되지는 않았다.
사고 직후 현장을 조사한 황인영 대전유성소방서 수사관은 “A씨의 생명이 위독한 것은 아니지만 유리 조각 등 다수의 파편이 A씨 눈, 얼굴 등 몸에 박혀 눈 치료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의 정황을 바탕으로 아세톤 등 유기화합물을 사용한 실험 중 발생한 폭발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일 자세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