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또 부당대출 사고… 직원 7명, 40억 이익 챙겨

0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수십억 원대 상당의 부당대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사진 출처 -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수십억 원대 상당의 부당대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사진 출처 –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024110)에서 수십억 원대의 부당대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말 882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 이후 쇄신 작업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 미비가 여전히 드러나며 금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경기도 소재 한 지점에서 지점장과 팀장을 포함한 직원 7명이 수년간 모 기업에 총 4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승인한 사실을 자체 점검을 통해 적발했다.

이들은 단순 대출 승인에 그치지 않고, 대출 자금을 통해 이자와 배당 형태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직원은 가족 명의로 대출을 일으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3월 설치된 ‘IBK쇄신위원회’의 전수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IBK는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 이후 전국 지점에 대해 유사 사례를 조사해 왔다.

해당 지점은 경기도에 위치한 중소기업 대상 대출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반복된 구조적 문제에 노출돼 있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사건이 드러난 직후 해당 직원 전원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금융감독원에도 즉시 보고했다. 향후 현장 검사 등 정밀 조사를 통해 사고 경위와 배후를 파악할 예정이다.

금감원 역시 기업은행 측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 시 자체 현장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IBK 측은 “이번 사안은 자체 감사 강화 조치의 결과로 적발된 사례”라며 “임직원의 사적금전거래, 이해충돌행위 방지 등을 포함한 쇄신안이 상반기 내로 대부분 완료될 예정이며, 철저한 현장 정착을 통해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차례의 부당대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공공성과 안정성이 강조되는 국책은행의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부 통제 프로세스 재점검과 함께 책임자 문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른기사보기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