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14골 빈공 해결할까…폴란드 특급 클리말라 영입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여름 이적시장 개장과 동시에 공격 보강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무기력한 최전방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은 ‘폴란드 특급’ 파트리크 클리말라였다.
서울은 6월 2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리말라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은 “서울 42년 역사상 첫 폴란드 국적 외국인 선수로 기록될 클리말라는 셀틱, 뉴욕 레드불스, 하포엘 베르셰바 FC, 시드니 FC 등 유럽과 미주, 아시아 각지의 리그에서 활약한 실전 경험 풍부한 스트라이커”라고 소개했다.
서울은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단 14골, 경기당 평균 0.82골이라는 최하위권 득점력을 기록하며 최전방 공격력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기동 감독 체제 아래 수비 안정화와 중원 조율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지속적인 발목을 잡아왔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일류첸코와의 재계약 불발 이후 대체자 없이 시즌을 시작한 결과, 득점 루트는 상당히 단조로워졌다.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이한도 등 굵직한 국내 자원 보강은 이뤄졌지만, 공격 전방에서의 활약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급히 영입한 장신 공격수 둑스는 초반 실전 감각 부족으로 활용이 제한됐고, 서울은 시즌 초반 8경기 8득점이라는 초라한 기록 속에 승리를 놓치는 경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광주, 포항, 전북, 제주에 연이어 발목을 잡히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처럼 최전방 마무리 부족이 팀 전반적인 리듬을 흔드는 가운데, 서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클리말라 영입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클리말라는 이미 K리그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지난 3월 AFC 챔피언스리그2 8강에서 시드니 FC 소속으로 전북 현대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당시 클리말라는 1, 2차전을 합쳐 3골을 넣으며 시드니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24-25시즌 호주 A리그에서도 그는 21경기 11골 2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경기 감각과 골 감각을 동시에 입증했다.
제공권과 침투 능력을 겸비한 그는 단순한 득점원 이상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으로, 김기동 감독의 전술적 운용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김기동 감독은 “뒤를 돌아볼 여유는 없다. 지금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클리말라의 합류는 단순한 외국인 보강을 넘어, 현재의 무득점 난조를 끊고 후반기 반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클리말라가 K리그 무대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감독은 그간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지도 스타일을 보여준 만큼, 클리말라의 전술 이해도와 실전 활용 가능성이 조기에 입증될 경우, 서울은 빠르게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K리그 통산 최소 득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서울의 최전방 빈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번 여름, 클리말라라는 이름이 서울의 공격에 진짜 ‘결정력’을 더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