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 ‘맥주 6캔 만원’ 파격 행사 하루 만에 종료…예상 뛰어넘은 주문 폭주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류 소비자를 잡기 위한 초강수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CU는 지난 1일 대용량 캔맥주에 대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전격 실시했지만,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에
하루 만에 행사를 종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CU는 이번 행사를 통해 스텔라,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카스, 칭따오 등 인기 해외 맥주 5종의 740ml 대용량 캔맥주를 3개 이상 구매 시 30%를 추가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했다.
단, CU 간편결제 수단인 ‘CU머니’로 결제하는 조건이었다. 해당 제품들의 정가가 한 캔당 약 4500~5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6캔을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었다.
행사 시작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이용자들이 “6캔에 1만 원이라니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이 가격이면 쟁여놓고 마셔야 한다”며 인증 사진과 후기를 공유했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정보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로 인해 CU 일부 매장은 행사 첫날부터 관련 제품이 품절되는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CU는 행사 개시
하루 만에 할인 혜택을 조기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CU 측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요로 인해 재고 부족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종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CU머니 결제라는 조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할인폭이 워낙 커 소비자가 많이 몰렸다”며 “행사는 종료됐지만 다른 다양한 주류 할인행사는 계속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U는 7월 한 달간 약 400종 이상의 주류 제품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맥주 8캔을 1만8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편 경쟁 편의점인 GS25도 이에 질세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GS25는 최근 카스 740ml 캔맥주 5캔을 1만 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며, OK캐시백 30% 추가 할인까지 적용받을 수 있어 사실상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일부 매장에서는 관련 제품이 빠르게 매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업계가 주류 소비자 확보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여름철 급증하는 맥주 수요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수입맥주 4캔 1만 원’ 마케팅을 통해 다른 유통 채널 대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요즘처럼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점에서 할인 폭이 큰 맥주 프로모션은 실제 매출
증대와 고객 유입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어 “맥주를 사러 들어온 고객이 다른 제품까지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 할인비용 일부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U의 대용량 맥주 할인 조기 종료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 소비자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가격정책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더불어 편의점 업계 전반에 걸쳐 여름 성수기 소비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