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달러 신고가 경신…원화도 1억6200만원 돌파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글로벌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원화 기준 가격도 1억6200만원대를 넘어서며 원화 기준 신고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4일 오전 9시27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85% 상승한 1억6218만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도 0.25% 오른 1억6217만원을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기준 시세를 반영하는 코인마켓캡에서는 11만9324달러로 1.74%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9000달러를 돌파한 기록으로, 다음 저항선으로 지목되는 12만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국내외 시세 차이를 반영하는 김치프리미엄은 현재 마이너스(-) 1%대로,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저렴한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32분 기준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김치프리미엄은 -1.17%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400만원대를 지키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빗썸과 업비트 양 거래소에서 각각 405만원을 기록했고,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1.25% 오른 2983달러에 거래됐다.
이 같은 강세 배경에는 미국에서의 제도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14일부터 시작된 ‘크립토 위크’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주관하며,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등 가상자산 관련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기다.
포브스는 “미국 정치권의 친가상자산 정책 기대감이 비트코인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상승 탄력이 글로벌 대비 제한적이다.
국내 원화 기준 신고가는 지난 1월 20일 기록한 1억6346만원으로, 현재 시세(1억6218만원)와는 불과 0.9% 차이만을 남겨두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밈코인과 리플 관련 종목들이 눈에 띄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펏지 펭귄은 지난 일주일 동안 86.62% 상승했으며,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페페, 봉크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플 관련 종목으로는 스텔라루멘이 93.18% 급등했다.
알고랜드와 헤데라는 각각 48.88%, 53.31% 상승했다. 리플 자체도 25.01%의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상태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낙관 심리가 퍼져 있음을 나타낸다.
비트코인의 달러 신고가 경신과 원화 신고가 근접은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도화 이슈와 함께 ETF 자금 유입 효과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원화 신고가 갱신은 물론 12만달러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