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동원, 올스타전 MVP 반등 신호탄 쐈다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박동원이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후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시즌 초반 리그 상위권 타자로 활약하다 6월 이후 주춤했던 그는 ‘별들의 잔치’에서 완벽하게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박동원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3안타 3타점 1득점, 특히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나눔 올스타의 7대 6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그는 MVP 투표에서 28표 중 27표를 휩쓸며 데뷔 첫 올스타 MVP에 선정됐다. LG 소속 선수가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것은 2011년 이병규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박동원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 기록 이상으로 평가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MVP 수상이 나보다는 팀에 좋은 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를 언급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최고령 MVP 수상 후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박동원은 “형우 형이 MVP 받고 우승한 기운이 팀에 이어졌듯, 나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LG는 전반기를 48승 2무 38패(승률 0.558)로 2위에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독주 체제를 구축했으나 6월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한화 이글스에 추월당했다.
최근 성적은 13승 1무 17패로 전체 7위에 그치며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달 27일 공동 1위에 잠깐 올랐던 것이 전부였다.
박동원의 전반기 성적은 기복이 컸다. 5월까지 타율 0.310에 13홈런, 34타점, OPS 0.977을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6월 들어 타율은 0.217로 급락했고 홈런은 단 2개에 그쳤다.
OPS 역시 급격히 떨어지며 존재감이 줄었다. 이달 들어 9경기 타율은 0.281로 소폭 반등했으나 장타는 2루타 1개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후반기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특유의 강한 집중력과 클러치 능력을 다시 입증하며 팀과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겼다.
박동원은 “남은 올스타 휴식기를 잘 보내고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후반기 도약을 다짐했다.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2년 전 ‘우승 포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다시 재현하는 것이다.
현재 1위 한화와의 승차는 4.5경기로 결코 좁지 않지만, LG의 뒷심과 경험을 고려하면 결코 불가능한 거리는 아니다.
박동원은 “한화는 강한 팀이고 4.5경기 차도 쉽지 않지만, 팀 전체가 그 차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올스타 MVP의 기운을 등에 업은 박동원은 이제 다시 시작점에 섰다. LG의 후반기 반등과 통합 우승 도전은 그의 방망이와 리더십에 달려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