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밤새 폭우에 도로·주택 침수…60명 긴급 대피

밤새 호우특보가 내려졌던 부산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르며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차장과 도로 침수, 주택 대피 등이 이어지며 시민들이 밤새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기준, 밤사이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총 89건으로 집계됐다.
사상구의 한 호텔 주차장이 침수돼 소방대원이 출동해 총 9건, 308톤에 달하는 빗물을 배수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또한 사상교차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가 침수돼 소방은 80건에 이르는 안전조치를 실시하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동구 삼보연립 인근과 자성대아파트 주민 33가구 51명, 부산진구 초읍동 주민 5가구 9명 등 총 38가구 60명이 숙박업소나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다.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 주택이나 저지대 거주자들이 대거 이동한 것이다.
부산시 전역에서 통제된 구간도 속출했다. 하천변 산책로 22곳을 포함해 지하차도 12곳, 하상도로 3곳, 일반도로 8곳, 유수지 3곳 등 총 48곳이 일시적으로 통행이 금지됐다.
대부분 물이 빠지면서 순차적으로 통제가 해제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부산기상청은 13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호우주의보를 발효했고, 불과 20분 뒤인 오후 6시 20분에는 호우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사상구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59.5㎜를 기록했으며, 14일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공식 관측 기준 160.3㎜였다.
사상구는 이보다 많은 193.5㎜, 사하는 178.5㎜, 부산진은 171.5㎜, 북구는 170㎜에 달해 지역마다 강한 비가 집중됐다.
현재는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됐지만 부산기상청은 14일부터 15일 사이 부산에 20~60㎜의 추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분간 흐린 날씨와 간헐적인 비가 이어질 전망으로, 피해 복구에 나선 당국과 시민들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폭우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국지적으로 쏟아지며 빚어진 결과로, 부산 외에도 전국적으로 비 피해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배수펌프와 수문 관리 등 대응 시스템을 가동하며 추가 피해 예방에 나섰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기온과 습도, 강수량 예보에 귀 기울이며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지하차도, 저지대 도로 등 침수 취약 지대는 가급적 이용을 자제해야 하며, 주택가는 배수구 점검과 전기 차단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