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텔, ‘1형 당뇨병 바비’ 출시…포용과 공감 담은 인형 선보여

0
마텔이 당뇨병 아동을 위한 바비 인형을 출시해 포용적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마텔이 당뇨병 아동을 위한 바비 인형을 출시해 포용적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사진 출처-마텔 제공)
마텔이 당뇨병 아동을 위한 바비 인형을 출시해 포용적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마텔이 당뇨병 아동을 위한 바비 인형을 출시해 포용적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사진 출처-마텔 제공)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1형 당뇨병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당뇨 바비 인형’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형에는 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펌프가 부착돼 있어, 당뇨병을 겪는 아이들이 자신과 닮은 인형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9일(현지시간) CNN과 AFP 등에 따르면, 마텔은 세계 최대 1형 당뇨병 지원 비영리단체인 ‘브레이크스루 T1D’(Breakthrough T1D, 구 JDRF)와 협업해 이 신제품을 개발했다.

‘당뇨 바비’는 팔에 연속 혈당 측정기를 부착하고, 분홍색 하트 모양의 의료용 테이프로 이를 고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에는 혈당 수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앱이 설치돼 있으며, 허리에는 인슐린 펌프도 함께 착용하고 있다.

의상에도 상징성이 담겨 있다.

인형은 파란색 물방울 무늬의 크롭탑과 미니스커트를 착용했는데, 이는 당뇨병 인식을 위한 ‘푸른 원(Blue Circle)’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유엔은 2006년 ‘푸른 원’을 세계 당뇨병 인식의 공식 상징으로 채택한 바 있다.

원은 삶과 건강, 화합을 의미하고 파란색은 하늘, 희망, 국가 간 연대를 상징한다.

이번 인형은 지난 9일 워싱턴에서 열린 ‘브레이크스루 T1D 어린이·청소년 의회(Breakthrough T1D Children’s Congress)’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행사는 미국 전역의 1형 당뇨병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의원들과 직접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로, 인식 개선을 위한 상징적 행사다.

미국 내 1형 당뇨병 아동·청소년은 약 30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마텔 바비·글로벌 인형 부문 수석부사장 크리스타 버거는 “1형 당뇨병 바비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천하는 우리의 또 다른 진전”이라고 밝혔다.

마텔 대변인 데빈 더프도 “자신을 닮은 인형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텔은 이번 바비 이전에도 다양한 질병과 장애를 반영한 인형을 선보여 왔다.

‘패셔니스타 바비’ 라인에는 피부색, 체형, 장애 유무, 눈동자 색 등 175종 이상의 다양성이 포함돼 있다.

보청기를 착용한 바비, 지팡이를 사용하는 시각장애 바비, 의족을 착용한 바비, 백반증이나 다운증후군 바비 등이 대표적이다.

마텔의 포용적 시도는 1997년 휠체어를 탄 바비 친구 ‘쉐어어스마일 베키’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베키 인형이 바비의 드림하우스 문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실제 장애인들이 겪는 생활상의 제약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스코틀랜드 퀸 마가렛 대학교의 시안 존스 박사는 “장애가 있는 인형과 놀이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현실의 장애인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다른기사보기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