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39회 매진…한화 이글스, 흥행도 1위

한화 이글스가 2025 KBO리그 전반기를 전승 못지않은 뜨거운 흥행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연일 몰려드는 관중 속에 한화는 단독 선두 성적과 함께 전반기 39번째 매진을 달성하며 리그 전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10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도 예외는 없었다. 경기 시작 약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 24분 기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1만7000석은 모두 팔려나갔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43번째 홈경기에서 39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좌석 점유율은 무려 99.6%. 사실상 매 경기 구장을 가득 메운 셈이다.
지금까지 한화의 홈 누적 관중은 총 72만7959명, 경기당 평균 1만6929명에 이른다.
전체 43경기 중 단 4경기만 매진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수백 석 수준의 미판매에 불과했다.
작년 기록도 이미 눈앞이다. 한화는 지난해 71경기에서 47회 매진을 기록하며 KBO 역대 최다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은 절반도 채 지나기 전에 39회를 달성했기에 새 기록은 사실상 예약 상태다.
흥행세는 연속 매진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올 시즌 5월 1일까지 17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을 이어가며 KBO 최다 연속 매진 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올 시즌엔 이 기록마저 자체 경신했다.
5월 중순까지 24경기 연속 매진을 이어가며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다만 6월 10일 두산전에서 309석이 팔리지 않으며 연속 기록은 멈췄다.
하지만 홈 경기 매진 행진은 이어졌고, 지금도 평일이든 주말이든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되고 있다.
관중 열기는 홈에 그치지 않는다. 원정 경기에서도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며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4월 24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전부터 시작된 홈·원정 20경기 연속 매진은 KBO리그 사상 초유의 기록이었다.
이 흥행 행진은 6월 20일 울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아쉽게 멈췄지만, 이미 역사를 새로 쓴 기록이었다.
이처럼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은 팀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화는 전반기를 52승 33패 2무, 승률 0.612로 1위에 오르며 1992년 전신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단독 선두 자리에 섰다.
시즌 50승 선착 기록도 달성했고, 전반기 내내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한화의 행보는 단순한 인기 구단을 넘어, 성적과 팬심을 모두 사로잡은 ‘진짜 흥행팀’의 전형을 보여준다.
더운 날씨에도 빈 좌석 하나 없는 야구장, 연일 터지는 응원 함성, 그리고 리그 선두의 성적. 이 모든 요소가 절묘하게 맞물려 한화는 2025 시즌 전반기를 최고의 분위기로 장식했다.
후반기에도 이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또한 홈 경기 매진 신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KBO 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