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연장 끝 두산 제압…전반기 3위 확정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롯데는 두산을 5대4로 제압하며 전날 역전패의 아쉬움을 되갚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47승 3무 38패를 기록,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두산은 35승 3무 49패로 9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11회말 끝내기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은 롯데가 주도권을 잡았다. 1회말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찬형의 희생번트,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2회초 동점을 만들며 반격했지만, 롯데는 이어진 2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전민재의 희생플라이와 박찬형의 내야 안타로 다시 3대1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롯데 선발 이민석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고, 두산 선발 곽빈은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맞섰다.
이후 양 팀은 8회까지 추가 득점 없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두산은 9회초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내며 경기 흐름을 뒤흔들었다.
마무리 김원중이 어깨 불편으로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두산은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 출루, 추재현의 볼넷, 그리고 최준용의 폭투로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강승호의 우중간 적시타와 이유찬의 우전 안타로 4대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롯데의 응집력도 만만치 않았다.
9회말 한태양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번트와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만든 롯데는 이호준의 내야 땅볼 타점으로 4대4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11회말, 롯데는 정훈이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어 대타 최항이 볼넷을 골라내 1사 1, 2루 찬스를 만든 후, 이호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정훈 대신 대주자로 나선 조세진이 홈을 밟으면서 롯데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챙기며 3위라는 의미 있는 성적표를 확보했다.
2023년 이후 좀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롯데로서는 이번 시즌 중반까지의 선전이 반갑기만 하다.
한편 양 팀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11일부터 16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롯데는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상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