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교체 출전 PSG, 레알 완파하고 결승 진출

이강인이 교체로 출전한 파리생제르맹(이하 PSG)이 스페인의 강호 레알 마드리드를 대파하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10일(한국 시간)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PSG는 레알 마드리드를 4대0으로 완벽히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PSG는 전날 브라질의 플루미넨시를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첼시(잉글랜드)와 오는 14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로 확대된 첫 클럽월드컵으로, PSG와 첼시 중 누가 새로운 포맷의 초대 챔피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서 출발해 팀이 3대0으로 앞선 후반 34분 누누 멘데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후반 42분 곤살로 하무스의 쐐기골 장면에서 이강인의 패스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PSG 소속으로 리그1, 프랑스컵, 프랑스 슈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클럽월드컵까지 시즌 다섯 번째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PSG는 ‘유럽 챔피언’의 위엄을 입증하며 사상 유례없는 트로피 수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PSG는 전반 6분만에 레알 마드리드의 아센시오가 실책한 볼을 우스만 뎀벨레가 빠르게 차단해 공격을 전개했고, 루이스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3분 뒤에는 뎀벨레가 레알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공을 빼앗은 뒤 직접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PSG는 전반 24분 또다시 아슈라프 하키미의 정교한 크로스를 파비안 루이스가 문전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3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처럼 전반에만 세 골을 터뜨린 PSG는 사실상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후반 들어 레알 마드리드도 만회에 나섰지만 PSG의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곤살로 하무스가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PSG는 4대0 대승으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 아래 반전을 노렸으나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친정팀을 상대로 기대를 모았던 킬리안 음바페는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침묵했다.
이번 PSG의 승리는 단순한 결승 진출을 넘어 팀 전력이 유럽 정상급에서 전 세계 클럽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였다.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베테랑의 조화는 결승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승전은 14일 오전 4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PSG의 격돌로 치러진다. PSG는 구단 사상 첫 클럽월드컵 우승과 함께 시즌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노린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