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째 무승 이랜드, 우승 도전은 물거품 위기

K리그2 초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서울 이랜드 FC가 시즌 중반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상위권 경쟁에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일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9라운드에서 충북청주FC에 1대2로 역전패한 이랜드는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추락세를 이어갔다.
전반 8분 이랜드는 정재상의 선제골로 앞서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페드로의 헤더 골과 김영환의 발리 슈팅은 이랜드의 수비 조직력에 뚜렷한 문제를 드러낸 장면이었다.
이날 패배로 이랜드는 승점 28점에 머물며 6위로 밀려났고, 8위 김포FC와의 격차는 단 5점 차로 좁혀졌다. 반면 선두권인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와는 승점 차가 각각 5점, 1점으로 벌어졌다.
리그 초반 5경기에서 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점령했던 이랜드는 이후 경기력의 하락과 함께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6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하며 단 2득점에 그치는 동안 15실점을 허용, 수비력 약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오규, 오스마르, 곽윤호 등 경험 많은 수비진을 갖춘 이랜드였지만, 연이은 경기에서 체력 저하와 집중력 부족이 반복되며 상대 공격수들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는 장면이 늘어났다.
실제로 충북청주전에서도 측면에서의 크로스 수비와 문전 마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도균 감독은 최근 천안FC전 이후 인터뷰에서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다”며 “득점을 해도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면 이길 수 없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랜드의 공격진은 아이데일과 에울레르를 중심으로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랜드는 변화를 시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배서준을 영입하고, 사우디아라비아 2부 리그 득점왕 출신 까리우스를 데려오며 공격 강화에 나섰지만, 까리우스는 충북청주전 후반 추가시간에 돌파 도중 부상으로 쓰러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력 보강 효과를 체감하기도 전에 다시 전력 이탈이 발생한 셈이다.
이랜드가 다시 리그 초반의 상승세를 되찾기 위해선 수비 재정비가 필수적이다.
현재의 불안한 후방 라인으로는 상위권 도약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권 사수조차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때 선두를 바라보던 서울 이랜드가 계속된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남은 시즌 동안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