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올해 첫 진드기 감염병 사망자 발생…임산물 채취하던 80대 숨져

전남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호남권질병대응센터는 4일, 최근 전남 지역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SFTS에 감염된 82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FTS는 진드기 매개로 전염되는 감염병으로, 치명률이 20%에 달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사망자는 최근 임산물 채취를 위해 야외 활동을 하던 중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이번 사례는 2025년 들어 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첫 번째 SFTS 사망 사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 기준으로 호남권에서 보고된 SFTS 환자는 총 14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것이다.
SFTS는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뒤
5일부터 최대 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주요 증상은 고열, 설사, 구토, 식욕저하, 근육통 등이며, 일부 환자에게는 의식저하나 출혈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SFTS는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없고, 예방 백신도 개발되지 않아 감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FTS 감염자 대부분은 야외활동 중 진드기에 물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야외활동 시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 착용과 행동수칙 준수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호남권질병대응센터 윤정환 센터장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며 “등산이나 벌초,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옷은 밝은 색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SFTS를 의심하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SFTS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지역 주민 및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예방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농촌 지역의 고령자들이 임산물 채취나 농작업 중 진드기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역 보건소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예방 캠페인을 통해 조기 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SFTS는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매년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에서의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어, 감염 예방을 위한 개별 행동수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전후 철저한 자기 점검과 피부 노출 최소화, 기피제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향후 여름과 가을철 본격적인 야외활동 시기를 앞두고 SFTS를 포함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
증가에 대비한 감시와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에도 SFTS 의심 환자 발견 시 신속한 신고와 대응을 요청하며, 감염병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의료진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