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어린이 화재 사고 대응 강화…학교에 화재 안전 매뉴얼 배포

최근 부산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초등학생 자매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이어지자,
부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을 위한 화재 대응 매뉴얼을 긴급히 제작해 관내 모든 학교에 배포했다.
이번 조치는 학생들이 실제 화재 상황에서 스스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습득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3일 직접적인 지시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화재 행동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하루 만에 관련 자료를 마련해 4일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
이번에 배포된 화재 대응 행동 매뉴얼에는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화재 시 행동 지침이 포함되어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하는 요령, 연기를 피해 이동하는 자세, 119에 정확하게 신고하는 방법, 초기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기 사용법, 고층 건물에서 대피가 필요한 경우 완강기를 이용한 탈출법 등이 상세히 담겼다.
실제 상황을 고려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삽화와 설명을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매뉴얼 배포는 지난 6월 말과 7월 초에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두 건의 아파트 화재로 각각 두 명의
초등학생 자매가 숨진 참변 이후, 학생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두 사건 모두 부모가 외출한 사이 발생했으며, 피해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화재 안전설비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어린이들이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상황이 알려지며, 가정과 학교 차원에서의
안전교육 강화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번 매뉴얼 배포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훈련과 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화재 대응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실에서 이론 교육은 물론, 완강기 사용법, 소화기 체험, 연기 속 대피 훈련 등 실습 중심의 안전 교육이
정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각 학교에는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함께,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통학로 및 학원가 등 생활 공간에 대한
화재 위험 요소도 점검해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최근 연달아 발생한 화재로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교육기관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매뉴얼이 책상 위 자료로만 남지 않도록,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연계된 실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지역 소방당국 및 지자체와도 협력해 학생 안전망을 더욱 견고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학교 화재 시뮬레이션 훈련이나 공동 캠페인, 가정 연계형 안전 교육 자료 배포 등 보다 다양한 방식의
협업 프로그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대상 재난교육이 단순 반복 훈련이 아닌, 실질적 사고 대응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