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방화 이어 또 ‘화재 대피 방송’ 혼선…실제 불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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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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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픽사베이)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긴급 상황을 알리는 대피 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승객들이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7월 4일 오전 11시께 5094호 열차에서 벌어졌으며, 승객들에게는 실제 불이 난 것처럼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방송 내용은 “지금 열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손수건이나 옷으로 입과 코를 막고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는 경고 메시지였다. 이 같은 내용이 연달아 송출되면서 일시적인 긴장감이 열차 안에 퍼졌다.

다행히 곧이어 화재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기관사는 즉각 후속 안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안심시켰다.

서울교통공사 측에 따르면, 이번 해프닝은 차량 내 노후 방송장치의 오류로 인해 사전에 녹음된 화재 대피
안내가 자동 재생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열차는 이후 차량기지로 회송되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방송 사고는 지난 5월 31일 있었던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발생한 일이어서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당시에도 열차 내부에서 불이 나면서 승객 수십 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열차 일부는 전소됐다.

그 사건으로 인해 지하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제 화재가 아님에도 오작동으로 인해
대피 방송이 나온 것은 시민 불안을 다시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와 관련해 “열차 내 방송 장비의 노후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 시 전면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의 불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 점검을 강화하고, 유사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응 매뉴얼도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뜻도 함께 전했다.

이날 열차 내에 있던 일부 승객들은 대피 방송이 나오자마자 곧장 주변 승객들과 함께 출입문 쪽으로
이동했으며, 평소보다 더욱 경계심 있는 태도로 상황에 반응했다고 전해졌다.

한 승객은 “갑자기 불이 났다고 하니까 놀라서 가방만 챙기고 문 앞으로 갔다. 바로 다시 방송이 나와서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처럼 시스템 오류에 따른 오경보도 시민들의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과 더불어 전체 노선의 방송 장비 일제 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은 다수의 시민이 밀집된 공간을 이동하는 특성상, 어떤 경고 메시지도 단순 오류로 치부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다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5호선을 포함한 전 노선의 방송 시스템 점검 일정을 앞당기고, 향후
정기적인 오작동 방지 교육과 더불어 장비 교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 캠페인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은 여전히 시민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자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교통망이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
오류에 대한 대책 마련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공공 신뢰와 직결된 사안이다.

앞으로 지하철 이용객들이 다시는 이런 혼선 상황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과 대응 체계 정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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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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