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등학교 집단 식중독 의심…학생 등 23명 증상 호소, 보건당국 조사 착수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포함한 2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면서 보건 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광주 북구청은 3일 오후부터 지역 내 초등학교에서 학생 21명과 교직원 2명 등 총 23명이 구토,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중독 증상은 대부분 해당 학교 5학년과 6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환자 중 1명은 상태가 심각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나머지 학생과 교직원들은 통원치료를 받거나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지난 2일부터로, 일부 학생들은 이날부터 복통과 설사, 구토 등의 이상 증세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 학교는 최근 몇 주간 별다른 위생 문제 없이 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돼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갑작스러운 집단 증상 발생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 북구보건소와 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급식실과 조리실, 식재료 보관창고 등에 대한 긴급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급식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급식실에서 채취된 음식물 잔여물과 조리기구, 조리 종사자의 검체는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 이송돼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5일에서 7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 당국은 급식으로 제공된 특정 식자재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역학적 연관성을 분석 중이며,
동시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증상이 확인된 학생과 접촉한 이들에 대한 추가 감염 여부도 모니터링 중이다.
학교 측은 사태 발생 직후 학부모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위생 교육을 긴급 실시했다.
또한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 유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즉시 담임 교사 또는 보건실에 알리고,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 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환자 수가 23명이지만, 잠복기를 고려할 때 향후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철저히 조사하고 위생 점검을 강화해 지역 내 학교 급식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청은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해 광주지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위생 점검 강화 지침을 내린 상태이며, 특히 여름철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학교 급식실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학교 측과 보건 당국의 빠른 대응을 촉구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급식 위탁 운영 체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