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희망퇴직 접수…은행권 조기 퇴직자 증가세

하나은행 이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은 은행권 내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재편의 일환으로, 금융권 전반에 걸쳐 확대되는 분위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대상은 2024년 7월 31일 기준으로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이다.
신청자는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별되며, 이달 31일 퇴직 처리될 예정이다.
퇴직자에게는 최대 28개월치 평균 임금이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특히 1970년부터 1973년 사이에 태어난 준정년 특별퇴직자에게는 자녀 학자금, 의료비, 전직 지원금 등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하나은행의 희망퇴직은 시중은행 전반의 인력 감축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희망퇴직 접수를 검토 중이며, 국민은행은 이미 올해 647명의 희망퇴직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674명, 2023년 713명에 이어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국민은행에서만 연평균 약 700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대상을 1986년생까지 확대한 결과, 총 541명이 퇴직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66명이 늘어난 429명이 퇴직을 결정했다. 희망퇴직 연령 기준이 낮아지면서 신청자 수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이 점차 좋아지면서 연봉 1억원이 넘는 직원들까지도 자발적으로 퇴직을 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퇴직금을 받아 유학을 준비하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은행 점포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2012년 7836개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은행 점포는 2021년 6234개, 2022년 5948개, 2023년 5896개, 2024년 말 기준 5792개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2년 이후 2044개의 점포가 문을 닫은 셈이다.
은행원 수도 줄었다. 2012년 12만7593명이던 국내 은행원 수는 2024년 11만3882명으로 1만3711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확대 기조는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