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초저가 치킨 전쟁… 치솟는 외식 물가에 소비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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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치킨
초저가 치킨 앞세워 물가 역주행 경쟁에 나섰다 (사진 출처 - 이마트)
초저가 치킨
초저가 치킨 앞세워 물가 역주행 경쟁에 나섰다 (사진 출처 – 이마트)

고물가 시대,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치킨’과 생필품 대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3만원에 육박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지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겨냥한 대형마트의 역주행 마케팅이 본격화되며 치열한 유통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고래잇 페스타 쿨 서머 세일’을 통해 초특가 치킨과 삼겹살, 수박 등 주요 식재료를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단연 ‘어메이징 완벽치킨’으로, 1인 1마리 한정 조건에 3480원이라는 초저가에 판매된다. 해당 제품은 100%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해 행사 기간 동안 매장에서 직접 튀겨 제공한다.

여름철 대표 식재료인 삼겹살도 대폭 할인된다.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은 100g당 1190원에, 수입산은 5일 단 하루 행사카드 결제 시 890원에 구매 가능하다.

또한 당도 선별 수박은 8kg 미만 기준으로 2만1900원에서 1만950원에,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 추가 할인까지 제공해 ‘반값 수박’도 실현했다.

롯데마트 역시 ‘통큰 세일’ 2주차 행사를 통해 가격 역주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판매 중인 ‘통큰 치킨’은 5000원에 판매되며, 행사카드 이용 시 2010년 가격인 5000원으로 되돌아간다.

이외에도 민물장어, 통큰 초밥, 제철 복숭아 등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특히 ‘끝장 돼지’ 브랜드로 선보인 수입 돼지고기는 3일 하루 100g당 952원이라는 초저가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간판 행사상품인 ‘당당치킨’의 3주년을 맞아 3일부터 6일까지 ‘옛날통닭’을 3990원에 판매하는 파격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산 삼겹살은 100g당 1245원, 캐나다산은 890원에 제공하며, 체리, 복숭아, 오징어 등 여름 인기 식자재도 최대 반값에 할인한다.

이 같은 대형마트의 초저가 공세는 배달료 상승,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외식 물가가 치솟는 와중에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최근 치킨 전문점에서는 배달비를 포함하면 3만원을 넘기는 경우도 흔한 상황이다.

반면 대형마트의 3000~5000원대 치킨은 가성비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장기화와 함께 온라인 커머스의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회복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실제로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핵심 품목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e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가격뿐 아니라 품질, 신선도, 매장 접근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초저가 전쟁은 단순한 할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소비자의 생활 밀착형 요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물가 안정 정책 및 유통 트렌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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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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