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포기하나…애플, 오픈AI·앤스로픽과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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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사 음성비서 시리에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출처-애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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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사 음성비서 시리에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출처-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이 자사 음성비서 ‘시리’에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애플이 고수해왔던 독자적 AI 기술 개발 전략에서 벗어나 외부 기술 도입을 수용하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현재 자체 개발 중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픈AI의 챗GPT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에 맞춰 점검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내부 테스트 결과 클로드가 가장 유망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애플의 서비스 부문 부사장 애드리언 페리카가 앤스로픽과의 직접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앤스로픽이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오픈AI를 비롯한 다른 생성형 AI 기업들과도 병행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애플이 자사 생태계의 핵심 서비스인 시리에 외부 AI 기술을 접목하는 중대한 전략 수정이라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만약 애플 시리에 앤스로픽이나 오픈AI 기술이 적용되면 이는 애플 AI 전략의 ‘극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라며 “또한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애플은 자체 AI 개발 일정에서도 차질을 겪고 있다.

당초 애플은 자사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리를 2025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성능 부족과 구현 지연으로 계획은 2026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이번 사안은 내부 인재 유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의 LLM 연구를 이끌어온 핵심 연구원 톰 건터가 최근 퇴사한 데 이어, 애플 실리콘 칩 기반 머신러닝 모델 개발팀 일부가 이직을 시도하자 애플은 급히 내부 유인책을 마련해 인력 유출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생성형 AI 도입에 있어 뒤처진 만큼, 전략적 외부 협력으로 이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향후 오픈AI, 앤스로픽 중 어느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성사될지에 따라 애플의 AI 방향성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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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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