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연속 득점쇼… 롯데, KT에 10-5 역전승

롯데 자이언츠가 끈질긴 타선 응집력을 바탕으로 KT 위즈를 꺾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앞에서 펼쳐진 한판 대결은 경기 초반부터 종잡을 수 없는 흐름 속에 승패 예측이 어려웠지만,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는 5회까지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10-5로 승리했다.
비록 시리즈 자체는 루징시리즈로 마쳤지만, 이날 승리는 최근 경기력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값진 한판이었다.
선발투수 박세웅은 49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1회와 2회를 무난하게 넘겼지만, 3회와 4회 연속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히는 등 위력적인 구위는 유지됐으나, 결정구의 제구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불필요한 출루를 내줬다.
박세웅은 5.1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며, 앞선 경기 타구에 맞은 허벅지 타박 우려로 조기에 교체됐다.
하지만 박세웅이 실점하자 곧바로 롯데 타선이 응답했다.
3회말 2점을 뽑으며 2-1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4회초 다시 2점을 내주며 2-3으로 밀렸지만, 4회말 또다시 2점을 보태 4-3으로 다시 앞서갔다.
이후 롯데는 5회 상대 실책을 틈타 한 점을 추가하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6회말 롯데는 이닝 종료 직전 폭발적인 집중력을 보여줬다. 2사 후 김동혁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고승민이 안타를 쳐내자, 레이예스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전준우와 정보근이 차례로 타점을 올리며 세 점을 보탰고, 스코어는 8-3으로 벌어졌다.
7회에는 고승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하며 9-3까지 점수 차이를 벌렸다.
마운드는 최준용, 정현수, 정철원이 이어 던졌으며, 8회초 정철원이 갑작스레 흔들리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상수가 급히 투입돼 실점을 최소화하며 위기를 넘겼다.
KT는 8회 권동진의 2타점 적시타로 5-9까지 따라붙으며 반격했으나, 롯데는 8회말 한승현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10-5로 달아났다. 이 점수는 그대로 최종 스코어가 됐다.
이날 롯데 타선은 3회부터 8회까지 무려 6이닝 연속 점수를 올리는 저력을 보였고,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이예스를 비롯해 고승민, 전준우, 정보근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타선 전체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롯데는 이번 승리를 통해 타격감 회복과 불펜 운용에 있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박세웅이 실점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을 되찾았고, 레이예스를 중심으로 한 중심 타선이 후반기 돌입을 앞두고 힘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상승세가 기대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