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 멀티 미드필더 박상준 영입…U-22 자원 전력 보강

전남드래곤즈 가 2003년생 유망주 미드필더 박상준을 새롭게 영입하며, 올 시즌 U-22 자원 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전남은 이번 영입으로 중앙 미드필드진의 깊이를 더하고,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
박상준은 광희중과 중동고를 거쳐 2022년 울산대학교에 진학한 뒤, 1학년부터 주전으로 뛰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정교한 왼발 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울산대의 빌드업 축구를 이끌었고, 2023년 제21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는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국내 대학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그는 2024년 울산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K리그1 우승 전력의 벽은 높았다.
결국 같은 해 여름, K3리그 경주한수원으로 임대를 떠났고, 12경기 1득점의 성과를 남기며 리그 3위에
기여하는 등 실전 경험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다.
박상준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181cm의 키와 75kg의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과 대인 마크 능력을 갖췄으며,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빠른 전환과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한 김현석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도 높은 궁합을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흥미로운 점은 김현석 감독과 박상준의 인연이다. 김 감독이 2021년 울산대 사령탑 시절, 중동고 시절의 박상준을 직접 눈여겨보고 대학에 선발했지만, 곧바로 충남아산으로 자리를 옮기며 제자와 함께할 기회를 놓쳤다.
이후 선수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2025 시즌을 앞두고 박상준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고, 마침내 전남에서 함께하게 됐다.
이번 박상준 영입은 전남의 U-22 카드 운용에도 전략적 전환점을 예고한다.
전남은 현재 정강민과 안재민을 U-22 자원으로 활용해 왔으며, 골키퍼 성윤수, 공격수 손건호 등이
로테이션으로 기용돼왔다.
그러나 최근 정강민의 부상 등으로 인해 U-22 카드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박상준의 합류는 특히 미드필드 중앙에서 안정적 자원 운용을 가능하게 해줄 중요한 보강책이 될 전망이다.
박상준은 최근까지 미국에서 2025 FIFA 클럽 월드컵 준비 차 체류 중이었으나, 귀국 후 곧바로 순천에스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전남과의 계약에 사인했다.
입단 소감에서 박상준은 “전남이라는 명문 구단에 오게 되어 영광이고, 김현석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리그 중위권에 위치한 전남은 여름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르본, 김주엽, 박상준 등을 연이어 영입하며
후반기 반등을 위한 동력을 꾸준히 확보 중이다.
박상준의 가세로 중원에 안정감을 더한 전남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