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우산 발암 물질 검출…장마철 안전 ‘초비상’ 경고

서울시가 장마철을 맞아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우산, 우비, 장화 등 어린이 제품에 대해 안전성 점검을 실시한 결과, 다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을 초과하거나 물리적 안전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유명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품 35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1개 제품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어린이용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을 선정,
전문기관에 의뢰해 엄격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대상은 어린이 우산 23종과 생활용품 12종으로, 어린이들이 장마철에 많이 사용하는 필수품들이다.
검사 결과, 어린이용 우산 8개 전 제품이 물리적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산 끝부분이 날카로워 어린이들이 사용할 경우 상해 위험이 높으며, 우산 손잡이와 우산 캡의 강도 역시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국내 유통 기준과 큰 차이를 보이는 문제점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6개 우산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훨씬 넘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안전 기준 대비 최대 443배를 초과하는 가소제 함유량이 발견됐고, 일부 제품은 납 함량도 기준치 대비 27배 이상 검출돼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과 같은 생식기능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이 물질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 등급)로 지정하고 있어, 특히 어린이
제품에서의 검출은 심각한 문제로 간주된다.
우비 제품 3종 또한 물리적 안전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후드나 조임 끈에 장식용 코드가 사용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끈에 걸리거나 끼이는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조임 끈의 길이가 국내 기준인 7.5cm를 초과하는 제품도 발견되었으며, 이러한 제품들은 사용 중
아이들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우비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국내 안전 기준보다 약 32배 이상 초과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 증후군의 주된 원인 물질 중 하나로, 발암 가능성이 높은 유해 화학물질이다.
이 물질은 피부 및 호흡기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두통이나 호흡 곤란을 초래할 수 있어 어린이용 의류 등에서의 검출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 제품에 대해 즉각적인 판매 중단과 회수를 요청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구매 시 신중한 선택과 사용 후 주의 사항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린이용품을 구매할 경우, 안전성 인증이 확인된 제품인지 꼼꼼히 확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7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린이용 물놀이용품, 수영복, 수모 등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계획 중이다.
이번처럼 선제적 점검을 통해 소비자 보호와 어린이 안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와 관련 정보는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성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특히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제품은 사전 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현장점검을 강화해 어린이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급증하는 해외 온라인 쇼핑 이용과 함께 어린이용품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소비자들도 제품 구매 전 안전 인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문제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신고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여름철 장마와 휴가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어린이용 우산과 우비 등 필수품에 대한 안전 점검은 필수이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과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번 점검 결과를 통해 앞으로도 어린이용품 안전 기준 강화 및 소비자 보호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