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커튼’, 7월 국립정동극장서 공연…결핍과 연대로 엮인 여성 서사

연극 커튼 이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국립정동극장이 주관하는 창작 재공연 시리즈 ‘창작ing’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무대는, 결핍과 중독이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고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커튼은 미정, 수정, 나정, 의정이라는 네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이들이 무대 위에서 마주치고 충돌하며, 끝내 서로의 고통을 감싸 안는 연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극은 ‘잃어버린 몸과 세계를 찾아 나서는 이어달리기’라는 콘셉트를 통해, 외면과 침묵으로 가려졌던 여성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2021년 삼일로 창고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2023년 대학로예술극장에서의 재연으로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작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이 작품은
이번 무대에서 한층 깊어진 서사와 연기 호흡을 예고하고 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이미 높은 완성도와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며,“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 연대의 감각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정대진, 백소정(미정 역), 김섬, 신윤지(수정 역), 정다함, 박은호(나정 역), 신지원, 강윤민지(의정 역) 등 무게감 있는 출연진이 참여해 복합적인 여성 심리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무대와 조명, 음향 역시 서사의 중심을 지키는 주요 요소로서 보다 정제된 감각을 선보일 예정이며,
기존 창작 공연의 한계를 넘어서는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극장 환경 역시 세밀하게 조율됐다.
국립정동극장의 창작ing 프로젝트는 초연 또는 1차 개발을 마친 작품 중에서예술성과 사회적 파급력을 갖춘
작품을 재공연 무대에 올려 창작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는 기획으로, 이번 커튼은 그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일부 회차에 한해 접근성 서비스를 강화해 다양한 관객층의 관람 경험을 확대한다.
자막 해설, 한국 수어 통역, 폐쇄형 음성 해설, 휠체어 이동 지원 등을 제공하며,
이 같은 배려형 회차는 7월 7일까지 우선 예매가 가능하다.
관련 사항은 공연 전용 접근성 매니저를 통해 문자 또는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다.
커튼은 단순히 여성의 서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통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를 무대의 힘으로 풀어내며 감정적 여운을 남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연극이라는 예술이 건넬 수 있는 위로와 질문이 무엇인지를 묻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