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천적 본색… 한화, 삼성 꺾고 단독 1위 질주

한화 이글스가 다시 한번 ‘사자의 천적’ 문동주의 존재감을 앞세워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한화는 6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투타의 안정적인 조화를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시즌 44승 1무 30패를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에 1경기 차 앞선 단독 1위를 유지했다. 팀의 중심에 선 것은 단연 선발 문동주였다.
그는 이날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째(2패)를 올렸다.
특히 삼성전 통산 7경기에서 5승을 기록하며 상대전적에서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 초반은 삼성의 흐름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KBO 데뷔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4회말 강민호가 문동주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은 1대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부로 접어들며 한화가 흐름을 바꿨다. 6회초, 루이스 리베라토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삼성 외야진의 실책이 겹치며 역전까지 이뤄냈다.
가라비토가 내려간 이후 등판한 삼성 불펜은 흔들렸고, 한화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8회초에는 이진영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점수차를 3대1로 벌렸다. 공격 흐름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한화 불펜의 뒷심이었다.
6회말 문동주가 내려간 뒤 한화는 박상원, 장시환,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해 삼성의 추가 득점을 봉쇄했다.
특히 마무리 김서현은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19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삼성이 경기 막판 반전을 노렸지만, 한화 마운드의 단단한 집중력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선두 수성의 발판을 더욱 견고히 다졌다.
반면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가라비토의 호투라는 소득은 있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문동주의 삼성전 강세는 시즌 후반 경쟁 구도에서도 중요한 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선두 굳히기에 나선 한화로서는 이날 승리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