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 생마르탱 국대 공격수 르본 영입

전남드래곤즈가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를 품으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 강화를 꾀했다.
구단은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프랑스 국적의 생마르탱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키란 르본(Keelan Lebon)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등록명은 ‘르본’으로 결정됐다.
르본은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파리FC 유소년팀에서 축구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FC 샹블리, GFC 아작시오, US 크레테유-뤼지타노스 등 프랑스 하위리그 클럽에서 활약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네덜란드 명문 FC 위트레흐트로 이적해 서유럽 무대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2020년부터는 동유럽 무대로 눈을 돌렸다. 불가리아 PFC 베로에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FC 아스타나, 아제르바이잔의 명문 네프트치 PFK에서 차례로 활약하며 국제적인 커리어를 이어왔다.
2025년 초에는 그리스 1부리그 승격팀 아테네 칼리테아로 이적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르본은 프랑스령 생마르탱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B·C리그에 출전한 바 있다.
국가대표로는 7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번 전남 이적을 통해 그는 K리그 역사상 10번째 프랑스 국적 선수이자, 생마르탱 국가대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리그에 진출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전남 구단은 르본에 대해 “174cm, 70kg의 체격을 갖춘 윙포워드로, 빠른 돌파와 1대1 돌파에 강점을 가진 자원”이라며 “밀집 수비를 흔드는 데 효과적이며, 전술적 다양성을 더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리그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전남의 공격 전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본은 최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전남과의 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입단 소감으로는 “전남드래곤즈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설렌다. 선수단, 팬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처음이지만 모든 게 새롭고 긍정적인 느낌이다. 언어나 문화를 배우며 빠르게 적응해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전남은 이번 르본 영입을 통해 윙포워드 포지션의 기동성을 확보하고,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K리그2에서 승격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활약 여부는 후반기 성적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