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130억 금융사고 적발… 2년간 내부 관리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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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130억 금융사고
13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진 출처 -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 130억 금융사고
13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진 출처 –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에서 약 13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번 사고는 외부 감사나 금융당국의 조사가 아닌 은행 내부 조사를 통해 적발된 사례로, 자정 노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장기간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내부 통제의 허점을 동시에 드러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약 130억3100만 원 규모의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사고는 2022년 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2년 4개월에 걸쳐 발생했으며, 여신거래 과정에서 부당한 서류가 징구된 것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은행 측은 사고를 자체 점검을 통해 인지한 후 즉시 공시했다.

이번 사건에서 실제 손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SC제일은행은 향후 회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손실예상금액을 ‘미정’으로 밝혔다.

금융당국은 통상 ‘금융사고 금액’을 사고 당시 총 피해 규모로 보고하고, 실제 회수 가능성을 반영한 손실예상금액은 별도로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이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를 발견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무런 징후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신거래 과정은 일반적으로 수차례의 내부 검토와 승인 절차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당 업무에 참여한 다수 부서의 통제가 무력화된 정황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SC제일은행 측은 향후 해당 사고와 관련된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하고, 관련 직원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 구조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 필요성을 시사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내부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견급 은행에서 내부통제 미비로 인해 장기간 누적된 사고가 적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금융당국도 이와 관련된 관리 체계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SC제일은행은 현재 사고 규모의 회수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 중이며,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향후 손실 규모가 확정되면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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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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