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으로 1963가구 대단지 탈바꿈

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의 대표적인 노후 단지인 금호벽산아파트가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1963가구 규모의 최신형 주거 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6월 24일 개최된 제7차 건축위원회에서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이 건축심의를 통과했다고 25일 공식 발표했다.
금호벽산아파트는 성동구 금호1가동 633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1707가구에서 256가구가 추가된 총 1963가구로 확대된다.
전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총 21개동 규모로 재탄생하게 된다. 특히 기존 구조에 수직·수평 증축 방식이 모두 적용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가구 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노후된 주거 환경의 전반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단지 주변의 낙후된 기반시설이 정비되며, 단차가 있는 지형 특성도 개선돼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 공간은 기존 차량 위주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돼 친환경적인 단지로 거듭난다.
단지 내에는 경로당, 작은도서관, 개방형 주차장 등 주민 편의를 고려한 지역 공유시설이 새롭게 조성된다. 특히 소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통해 세대 간 소통과 지역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 반영됐다.
이와 함께 지상 주차장을 줄이고 녹지와 보행로 중심의 쾌적한 외부 공간도 마련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심의 통과는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성동구의 주거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도심 내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호벽산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은 오는 2027년 6월 착공을 목표로 하며, 같은 해 9월 분양을 거쳐 2031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총 사업 기간은 약 4년이며, 현재는 최종 설계 및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은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재건축 부담금 증가 등으로 정비사업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리모델링이 노후 단지 주거 환경 개선의 실질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금호벽산아파트는 서울 도심권 대단지 리모델링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