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KBO리그 최초 1,700타점 대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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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1700타점
KIA 최형우 1700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SNS)
최형우 1700타점
KIA 최형우 1700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공식 SNS)

KIA 타이거즈의 중심타자 최형우가 KBO리그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700타점을 돌파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최형우는 1회초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KIA는 1회초 1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키움 선발 김윤하를 상대로 통렬한 스윙을 휘두르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시즌 14호포를 기록한 그는 마침내 통산 1,7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전까지 KBO리그에서 해당 기록에 도달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최형우는 전 경기까지 1,698타점을 기록 중이었고, 이날 경기 단 한 번의 스윙으로 KBO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최형우의 타점 기록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KBO리그의 세대 교체 속에서도 한결같은 존재감을 유지해온 ‘리그의 아이콘’임을 입증하는 지표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그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어느덧 KBO 최고령 야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에도 그는 팀 내 중심 타선의 핵으로 50타점을 달성하며 18년 연속 50타점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SSG 랜더스의 최정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현재 최형우는 KBO리그에서 통산 최다 타점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출장 경기 수에서도 역대 3위(2,251경기)에 올라 있으며, 최다 홈런 4위(409개), 최다 2루타 1위(533개), 최다 루타 1위(4,323루타)를 기록 중이다.

이 모든 지표는 최형우가 단순히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넘어 장기간 팀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KIA 구단 역시 그의 기념비적인 기록에 경의를 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최형우는 팀 내에서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지닌 선수다. 그의 1,700타점 달성은 KBO리그의 역사 그 자체이며, 오랜 기간 흔들림 없이 정점을 유지해온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경기 결과는 아쉬웠다. KIA는 경기 중반까지 키움과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6회말 키움 임지열에게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하며 6-9로 패했다.

이로써 7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고, 최형우의 역사적인 기록에도 불구하고 팀은 웃지 못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이날 경기는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경기로 남게 됐다.

KBO리그가 출범한 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강타자들이 무대를 누볐지만, 1,700타점이라는 수치는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었다.

최형우는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됐고, 이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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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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