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골득실에 운명 갈렸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유럽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맞이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 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브라질의 보타포구를 1대0으로 꺾었다.
그러나 이 승리는 16강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조별리그 최종 성적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보타포구, 아틀레티코가 나란히 2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아틀레티코가 -1로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이날 승리에도 웃지 못한 이유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당한 충격적인 패배였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속한 PSG와의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4로 완패했고, 이 대패가 결국 조별리그 전체 흐름을 뒤틀었다.
이후 시애틀과 보타포구를 차례로 잡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벌어진 득실차 격차는 좁히기에 역부족이었다.
경기 전부터 다득점이 절실했던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인 4-4-2 전술로 나섰다.
훌리안 알바레스와 알렉산더 쇠를로트가 투톱으로 배치됐고, 앙투완 그리즈만도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보타포구는 알렉스 텔레스, 알란 등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앞세운 4-3-3 전형으로 수비를 단단히 다졌다.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아틀레티코는 총 2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보타포구를 괴롭혔다.
그러나 보타포구는 200경기 중 단 3경기에서만 3실점 이상을 허용했을 정도로 조직력이 뛰어난 수비진을 보유한 팀이었다.
촘촘한 수비망을 좀처럼 뚫기 어려웠고, 득점이 필요할수록 아틀레티코의焦燥는 짙어졌다.
결국 후반 42분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반대편 그리즈만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그리즈만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이 골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자 아틀레티코의 마지막 희망이 되었다.
득점 직후에도 총공세에 나섰지만 추가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골키퍼 얀 오블락은 이날 4차례의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경기 후 축구 통계매체 풋몹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 8.6을 받았다.
하지만 골문을 지킨 오블락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공격진의 마무리가 아쉬운 경기였다.
아틀레티코의 탈락은 대회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던 유럽 강호의 조기 탈락이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안겼다.
현지 매체 20미누토스도 “아틀레티코가 조별리그를 뚫지 못했다는 것은 이변”이라며 “1차전 대패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강인이 활약 중인 PSG는 2승 1패, 골득실 +5로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보타포구도 2승 1패이지만 골득실 +1로 턱걸이 2위를 확보해 극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합류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들과 같은 승점에도 불구하고 -1이라는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는 클럽 월드컵의 규모가 확대된 첫 시즌으로,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이 초반부터 충돌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아틀레티코의 탈락은 대회에 남은 팀들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결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