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7회 6득점 역전쇼… 삼성 꺾고 4연승 질주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 후반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하며 파죽의 4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6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대6으로 뒤지던 7회말 무려 6득점을 올리는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9대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위 롯데는 홈 4연승을 포함한 시즌 4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삼성은 사직 원정 5연패와 함께 최근 3연패에 빠지며 5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선발 매치업은 각 팀의 토종 에이스인 롯데 박세웅과 삼성 원태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초반 흐름은 삼성이 주도했다.
삼성은 1회초 박병호가 롯데 박세웅의 실투를 통타해 시즌 13호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2회에는 김성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3회에도 전병우와 김지찬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스코어는 6대1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2회말 김민성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3회말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3대6으로 뒤진 채 맞은 7회말, 롯데 타선은 폭발했다.
선두타자 정훈이 출루한 뒤 레이예스가 우전안타, 전준우가 2루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5대6까지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우중간에 꽂으며 경기를 8대6으로 뒤집는 결정타를 날렸다.
이어 대타로 나선 유강남은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1점을 더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윤성빈은 7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는 윤성빈이 1군에서 따낸 첫 승리로, 2018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기록한 값진 구원승이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3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이날 복귀전이었던 박세웅은 실투가 잦았고, 상대 중심 타선의 집중력을 넘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뒤를 이은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김태훈은 ⅓이닝 동안 4피안타 6실점을 기록하며 치명적인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경기 후반 집중력과 타격감을 앞세워 강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레이예스, 전준우, 김민성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유강남의 쐐기타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총 13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반면 삼성은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펜 난조와 수비 집중력 저하로 인해 경기를 내줬다. 타선의 초반 폭발에도 불구하고 중반 이후 침묵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