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로또 청약에 13만명 몰려… 10억 시세차에 청약 폭주

경기도 과천에서 공급된 신혼희망타운 ‘과천그랑레브데시앙’의 무순위 청약에 무려 13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로또 청약‘ 열풍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공급된 단 한 가구를 두고 수십만 명이 몰려들며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9일, 과천지식정보타운 S7블록에 위치한 ‘과천그랑레브데시앙’ 전용 55㎡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총 13만8,492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 한 채를 두고 벌어진 1대 13만8,492의 경쟁률이다.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될 만큼 극단적인 청약 과열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청약 수요 폭주로 인해 접수 기간도 연장됐다.
당초 지난 16일 마감 예정이었던 청약 접수는 신청자 폭주로 인해 이틀 더 연장돼 19일 오후 6시에 최종 마감됐다.
이 과정에서 청약 시스템에는 한때 동시 접속자만 5만6,000명에 달하며 일시적인 접속 지연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량은 지상 14층 물건으로,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한 최종 분양가는 약 5억5,000만원이다.
그러나 이 단지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슈르’ 전용 59㎡가 최근 16억6,0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시세 차익이 10억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청약 수요를 자극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높은 시세차익 가능성이 전국 청약 수요를 한데 모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공급된 ‘과천그랑레브데시앙’은 2023년 입주를 시작한 472가구 규모 단지다.
신혼희망타운을 포함해 행복주택과 공공임대 등 다양한 주거 형태가 혼합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분양가는 일반 아파트보다 저렴하지만 단순한 시세차익 실현이 쉬운 구조는 아니다.
공급된 주택은 신혼희망타운 소속으로, 분양가가 3억7,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수익공유형 모기지’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
이 제도에 따라 입주자는 최대 30년간 연 1.3%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신, 추후 주택을 매각할 경우 발생한 시세차익의 최대 50%를 주택도시기금과 공유해야 한다.
청약 자격도 제한적이다.
입주자 모집공고일인 지난 5월 29일 기준으로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 △1년 이내 혼인 예정인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 등 무주택 세대 구성원에 한해 청약 자격이 주어졌다.
사실상 자격요건이 맞는 전국 예비 신혼부부와 신혼가구가 총출동한 셈이다.
청약 열기가 한층 달아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순위 청약 과열은 주택공급 부족과 분양가 규제, 시세차익 기대 심리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의 공공분양 물량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 반복되면서, 공급 단 한 가구에도 수만 명이 몰리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