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량 화재 막은 카페 직원들…“영웅 같은 시민들”

제주시 도남동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현장에서 인근 카페 직원들이 신속하게 소화기를 들고 나서 초기 진압에 성공하며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 오전 8시 57분경, 제주시 도남동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SUV 차량에서 갑작스레 불이 발생했다.
이 차량은 여성 운전자가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중 엔진 부분에서 연기를 감지하고 즉시 시동을 끈 후 대피한 상태였다.
불은 순식간에 번지며 차량 전체로 확산될 위험이 커졌고, 운전자는 당황해 차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인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근무 중이던 한종구(43) 씨와 한선우(31) 씨가 소화기를 들고 달려와 차량에 접근해 불을 끄기 시작했다.
두 직원은 연기가 치솟는 차량을 향해 주저하지 않고 접근했으며, 동시에 주변 차량의 안전 통행까지 유도하는 등 상황 전반을 신속하게 통제했다.
이들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차량의 폭발 위험은 사전에 차단됐고, 뒤이어 출동한 소방대가 잔여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면서 사건은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이 같은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차량 운전자 차 씨가 제주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에 직접 감사의 글을 남기며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차 씨는 글을 통해 “커피숍 복장을 한 이들은 소화기를 들고 연기 나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차량으로 다가와 불을 끄려고 했다” 알렸다.
이어 “저도 무서워서 제 차에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두려움 없이 불을 끄는 모습에 정말 감사했다. 저에게는 영웅 같은 분들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순간 몸소 뛰어 들어가는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에도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밝히며
“이 시대의 영웅은 진정 여러분임을 진심을 다해 경건한 마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량 운전자는 특히 현장에서 희생정신을 보여준 두 카페 직원과 소방대원에게 감사장과 표창이 수여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초기 진압에 나선 시민들의 행동은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며 “추가 검토 후 포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