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43억 횡령 전액 변제… “책임 통감, 신뢰 회복에 최선 다할 것”

그룹 ‘슈가’ 출신 배우 황정음이 개인 법인 자금 횡령 논란에 대해 전액 변제를 완료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6월 17일 “황정음씨는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지급금 형태로 사용한 금액 전액을 변제했다”며 “사유 재산 등을 처분해 지난 5월 30일과 6월 5일에 걸쳐 모두 상환을 완료했다. 이로써 훈민정음엔터와 황정음씨 간 금전적 관계는 해소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문 경영인이 아닌 1인 법인 소유주로서 적절한 세무 및 회계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데 깊이 반성하고 있다. 황정음씨는 본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모든 법적·도의적 조치를 성실히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사소한 부분까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정음은 현재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 법인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의 자금 43억4000만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약 42억 원을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월 15일 열린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임재남) 첫 공판에서 황정음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황정음은 “2021년 무렵 주변 지인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회사 자금이었지만 내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경솔하고 미숙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투자를 통해 손실을 입은 후 자산을 정리해 상당 부분을 변제했고, 나머지 미변제금도 청산 절차를 밟았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필요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정음은 아이돌 그룹 ‘슈가’로 데뷔한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 ‘킬미, 힐미’, ‘쌍갑포차’ 등에서 활약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번 논란은 오랜 기간 쌓아온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힌 상황이지만, 전액 변제를 통해 사건 해결에 직접 나서며 회복의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법원은 다음 공판 일정을 조율 중이며, 황정음의 형사 책임 여부는 재판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