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 보류지 3가구, 다시 매각 시도

서울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의 마지막 보류지 세 가구가 다시 시장에 나왔다.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서 프리미엄 단지로 꼽히는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가 막바지 잔여 보류지 매각에 돌입한 것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고덕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청산위원회는 16일부터 30일까지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의 보류지 3가구에 대해 공개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대상 물건은 전용면적 59㎡ 2가구와 122㎡ 1가구로, 입찰 최저가는 각각 12억3000만원, 20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공고와 동일한 가격이며, 4월 기준 대비 소폭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는 2019년 말 입주가 시작된 185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강동구 고덕지구의 본격적인 재건축 분양 시작을 알린 상징적 단지로 평가받았다.
총 20개동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입지 경쟁력과 강남권과의 접근성, 뛰어난 생활 인프라로 수요자들 사이에서 강한 인기를 끌었다.
보류지는 조합이 일반분양하지 않고 보유해 두었다가 상황에 따라 매각하는 방식으로, 청약통장이나 주택 보유 수와 무관하게 입찰이 가능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해당 보류지 3가구는 모두 현재 세입자가 거주 중이며, 매입자는 임대차 계약 종료 이후 실입주가 가능하다.
특히 전용 59㎡의 경우 지난달 12층에서 1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재 호가는 12억5000만~14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122㎡는 공급 물량 자체가 24가구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지만 거래 사례가 많지 않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해 4월 직거래로 18억7000만원에 매매된 것이다.
이번 보류지 매각은 조합의 마지막 정리 단계로, 그간 남아 있던 물량을 모두 정리하는 의미도 갖는다.
특히 강동구 일대는 교통망 확충과 신축 브랜드 단지 입주가 이어지며 강남권 대체 주거지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고가의 입찰 기준가와 시장 전반의 가격 부담으로 인해 매각 흥행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보류지 특성상 일반 거래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매수자의 입장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보류지는 청약이 필요 없고 공급량이 제한적이지만, 시장 상황과의 괴리감이 크면 수요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며 “최근처럼 가격 회복세가 뚜렷한 시기에는 신축 희소성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매각은 조합의 마지막 수익 확보 창구이자, 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서 고덕지구 프리미엄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