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진에어 타지 마세요”… 운항 피로 논란에 회사 측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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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조종사 부족
진에어 조종사 부족 게시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 출처 - 블라인드 갈무리)
진에어 조종사 부족
진에어 조종사 부족 게시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 출처 – 블라인드 갈무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진에어의 운항 승무원 부족과 과도한 비행 일정이 항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성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진에어 측은 관련 주장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사용자가 “적어도 7, 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진에어의 현직 기장이라고 밝히며, 성수기 조종사 부족으로 인해 일부 비행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잇따른 퇴사로 기장과 부기장이 부족해 남은 인력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남아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조종사가 몇 시간 뒤 새벽 비행에 나서야 할 만큼 일정이 과중하다”고 경고했다.

진에어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진에어는 총 31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며, 국토교통부의 권고에 따라 항공기 1대당 기장 6명, 부기장 6명을 두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총 372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나, 진에어는 훈련 인원을 포함해 총 543명의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

훈련생을 제외하더라도 435명으로 기준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는 “기장과 부기장 간 숫자 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항공기 1대당 기장 7명, 부기장 7명이 배치돼 있어 국토부 권고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항 스케줄 과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올해 1분기 기준 진에어 항공기의 월평균 비행시간은 381시간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다른 저비용 항공사(LCC)들과 유사한 수준이다.

A씨는 “새벽 4시에 기상해 김포-제주 구간을 하루 네 편씩이다. 3일 연속 비행하고 하루 쉬고 다시 반복하는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피로 누적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에어 측은 “모든 일정은 법정 운항 기준과 국토부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무리한 스케줄 편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LCC 구조상 조종사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이 주력인 LCC는 잦은 회항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조밀한 운항이 불가피하다. 운항 승무원의 피로 누적에 대한 논의는 지속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에어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진에어 이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토부의 관리 감독과 진에어의 운항 운영 방식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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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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