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관문, 나진상가 일대 본격 개발 시동

용산전자상가의 핵심 입구인 나진상가 일대가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서울시는 10일, 전날 개최된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결과 ‘용산전자상가지구 나진 12·13동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과 ‘특별계획구역5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용산전자상가지구 내 최초의 세부개발계획 승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번에 개발이 확정된 대상지는 용산역과 직접 연결되는 지역으로, 용산전자상가의 관문 역할을 하는 요충지다.

서울시는 2023년 6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통해 해당 지역을 포함한 전자상가 일대를 11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재편했다.

유통 중심의 기존 용도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해당 전략의 첫 실행 사례다.

도시계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지하 8층부터 지상 27층까지 연면적 7만 3420㎡ 규모의 복합 업무·판매시설과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적률은 800%, 최고 높이는 144m로 설계됐다. 특히 해당 건물은 AI·ICT 등 신산업 용도를 30% 이상 확보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과 미래 산업 육성에 기여하는 거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개발과 동시에 지역의 생활환경도 개선한다. 공공이용도가 낮았던 유수지 시설 상부는 녹지 공원으로 전환되며, 사업부지 내에도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개방형 녹지가 들어선다.

또한 사업 시행자가 부담하는 약 510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은 서울시 정책사업 및 균형발전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건축 인허가 절차는 올해 하반기 중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용산전자상가는 산업 구조 변화와 상권 노후화로 인해 공실률 상승과 상업 활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발을 기점으로 도심형 복합주거 및 신산업 허브로서의 변화를 예고하면서, 침체됐던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개발계획 결정은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향후 나진상가 일대는 서울의 미래형 업무·주거 복합지로 탈바꿈하며,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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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