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기, LG 구한 신인 투혼… 키움전 연패 탈출 견인

LG 트윈스가 고척돔에서 치른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흔들리던 선두 자리도 지켜냈고, 그 중심에는 리그 최고 신인상 후보로 급부상 중인 송승기가 있었다.
LG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대2로 꺾었다.
이로써 LG는 최근 2연패를 끊으며 시즌 38승 1무 25패를 기록, 한화 이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단독 선두를 유지한 채 한 주를 마쳤다.
이번 경기의 최대 수훈은 단연 선발 송승기였다. 송승기는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만을 허용하며 2볼넷, 1사구, 5탈삼진으로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3패)을 따낸 송승기는 평균자책점도 2.30으로 낮추며 국내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2021년 입단한 송승기는 신인왕 자격 기준인 통산 30이닝 미만(9⅓이닝)을 충족해 올 시즌 ‘중고 신인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KT 위즈의 거포 유망주 안현민과 신인상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수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하며 단독 후보로 치고 올라왔다.
타선에서도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가 빛났다. 1번 타자로 나선 신민재는 4타수 3안타에 볼넷 1개, 3득점 1타점으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김현수는 2루타와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3타점으로 중심 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는 1회초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신민재가 2루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땅볼 타구와 오스틴 딘의 타점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경기는 송승기와 키움의 신인 에이스 정현우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정현우는 5이닝 2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선전하며 약 2달 만의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키움이 6회부터 정현우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한 이후 경기 흐름은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조영건을 상대로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낸 후, 김현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진 7회초, LG 타선은 폭발했다. 김현수의 투런포에 이어 문보경도 연속 홈런으로 응수하며 대거 5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9회말 원성준의 솔로포 등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패배로 키움은 시즌 20승 1무 4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연패에도 불구하고 신인 전체 1순위 정현우가 건재함을 증명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송승기의 눈부신 피칭은 LG에게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안겼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다잡았고, 한화의 바짝 쫓는 추격 속에서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송승기의 향후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