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승기, 류현진도 제쳤다… ‘신인왕→토종 에이스’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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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승기 신인왕
LG의 좌완투수 송승기 신인왕 유력 후보로 올랐다 (사진 출처 - LG 트윈스 공식 SNS)
LG 송승기 신인왕
LG의 좌완투수 송승기 신인왕 유력 후보로 올랐다 (사진 출처 – LG 트윈스 공식 SNS)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가 입단 5년 만에 리그 정상급 토종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첫 선발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며 KBO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는 물론, 국내 좌완 에이스 경쟁에서도 중심에 섰다.

송승기는 6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6승째(3패)를 수확했다.

단 79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며 경기 운영 효율성까지 갖춘 투구였다. 이 활약으로 송승기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2.83에서 2.56까지 낮아졌다.

2021시즌을 앞두고 LG 유니폼을 입은 송승기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 자체가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 3월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선발 데뷔전을 치른 뒤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에는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경기 후 “5이닝만 던지면 성공이라 생각하고 들어갔다. 최소 1달이 아닌, 1년 내내 선발 로테이션에 남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제 그는 그 말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현재 송승기의 기록은 리그 전체에서도 상위권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송승기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2.64로, 투수 전체 9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발 투수만 놓고 보면 LG 임찬규(3.19), 삼성 원태인(2.88)에 이어 3위에 해당하며, KT 소형준(2.56), 한화 류현진(2.38)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첫 선발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가치와 가능성은 더욱 특별하다.

무엇보다도 송승기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적인 제구와 빠른 승부다. 과감한 투구 리듬과 경기 상황에 맞는 변화구 운영은 마치 베테랑 투수를 연상케 한다.

좌완 투수로서의 희소성과 함께, 경기마다 높은 집중력과 책임감을 보여주며 LG 선발진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신인왕 유력 후보라는 평에 대해서도 송승기는 담담했다.

그는 “전혀 개인 기록이나 수상은 생각하지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 팀에 보탬이 되는 투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체력 관리에 신경 쓰며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G는 시즌 중반을 향해가며 마운드 안정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송승기의 꾸준한 활약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팀의 장기적인 선발 운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좌완 에이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팀들이 많은 가운데, LG는 송승기의 등장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됐다.

입단 5년 차, 선발 데뷔 첫 해, 그리고 WAR 2.64. 모든 지표는 송승기가 단순한 신인 이상의 존재임을 말해주고 있다.

시즌이 끝날 무렵, 송승기의 이름은 ‘신인왕’ 이상의 타이틀과 함께 더욱 빛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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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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