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하루 2~3리터 마신 남성, 방광서 결석 35개 제거…“탄산 중독 경고”

매일 2~3리터 이상의 콜라 등 탄산음료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60대 남성의 방광에서 무려 35개 결석이 제거되며 탄산음료 과다 섭취에 대한 경고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비뇨기과 전문의 탈레스 안드라데(Thales Andrade)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사례를 공개하며 “11년 진료 경험 중 가장 충격적인 환자”였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수개월간 배뇨 시 통증과 배뇨 곤란 증세를 겪다 병원을 찾았고, 검진 결과 방광 내 결석이 대거 발견됐다.
제거 수술을 통해 총 35개의 결석이 제거됐으며, 이로 인해 탄산음료의 섭취와 신장 건강 간의 연관성에 대해 다시금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안드라데 전문의는 “설탕이 과도하게 함유된 콜라를 장기간 섭취하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 결석이 생성될 수 있다”며 탄산음료가 신장결석을 유발하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을 소개했다.
첫째, 높은 당분 함량이다. 콜라 1리터에는 각설탕 약 36개 분량의 액상과당이 들어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설탕 섭취량인 25g을 4배 이상 초과하는 수준이다.
높은 당분 섭취는 체내 요산 수치를 높여 결석 형성 위험을 증가시킨다.
둘째, 콜라에 포함된 인산 성분이다. 인산은 체내 산도를 낮춰 신장 내 환경을 결석이 형성되기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단단하고 크기가 큰 결석이 쉽게 생성될 수 있다.
셋째, 카페인 함량이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빠르게 배출시키며, 이 과정에서 체내 탈수를 유발해 결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탄산음료를 마시는 동시에 짠 음식이나 고단백 식품, 비타민 C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습관이 겹치면 결석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진다.
실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탄산음료를 한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보다 신장 결석 발병 확률이 약 23% 높다고 나타났다.
한편 탄산음료를 줄이거나 끊을 경우 신장 결석 재발 위험이 1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평소 섭취하는 음료의 선택이 건강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안드라데 전문의는 “결석은 단순히 소변에서 배출되는 돌이 아니라, 방치할 경우 요로를 막고 감염, 통증, 신장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석 예방의 핵심은 하루 물 충분히 마시기와 탄산음료 절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결석의 전조 증상으로는 배뇨 시 통증,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뇨, 메스꺼움, 구토, 요로 감염 증상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될 경우 즉시 비뇨기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