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 전국 상승… 세종·서울 매매가 급등

5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주택 시장이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특히 전세시장은 전국 17개 시도 모두가 상승한 반면, 매매시장은 서울·세종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서울은 0.20%, 수도권은 0.14%, 경기·인천은 0.06% 올랐고,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도 각각 0.04%, 0.15%씩 상승했다. 17개 시도 중 12곳은 상승, 5곳은 하락해 상승 지역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세종(1.13%)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 이상 급등해 단연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0.20%)도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충북(-0.14%), 강원(-0.08%), 전남(-0.08%) 등은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별 시장의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전세시장은 더욱 고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 전세가 상승률은 0.25%로, 서울(0.30%)을 포함해 경기(0.27%), 대전(0.27%), 세종(0.24%) 등 도심권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특히 전세시장의 경우, 17개 전 지역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며, 최근 수개월 간 이어진 전셋값 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4월 월간 기준 전국 전세가격 변동률도 0.22%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는 전세 물량 부족과 함께 갱신계약 중심의 수요가 점차 신규 수요로 전환되면서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매시장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 등 일부 인기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집중됐다.
서울은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 마포, 성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경기권에서는 과천, 광명, 성남(분당·판교·위례) 등에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세종시는 예외다. 세종시는 최근 대선주자들이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도 1%가 넘는 매매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서울과 일부 인기 지역으로의 수요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방의 침체와 가격 격차가 확대되는 이중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공급 대책과 함께 수요 분산 전략이 병행되어야 주택 시장의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