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 돌파…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 열풍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5월 21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은 오후 8시 27분경 11만769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 기록한 10만9358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장은 다소 잠잠한 분위기였다. 글로벌 무역 갈등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1월에는 7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4월부터 반등이 시작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고, 결국 전고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급등 배경으로는 최근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지난 5월 19일 미 상원이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기준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AML)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제도권 내 편입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신뢰를 심어줬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텍사스주 하원이 5월 20일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처럼 가상자산을 국가나 주 차원에서 인정하고 제도화하는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주요 동력은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의 입장 변화다.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간체이스가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도 큰 호재로 작용했다.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적인 기술 반등이 아닌, 규제 안정성과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기반한 중장기 랠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역사적 고점 돌파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