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롯데, 11회 연장 접전 끝 7-7 무승부… 피말린 ‘엘롯라시코’

이틀 연속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엘롯라시코(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라이벌전)’는 다시 한 번 팬들의 심장을 쥐고 흔들었다.
26득점 난타전으로 끝난 전날 경기에 이어 21일에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롯데의 주말 2차전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LG는 이번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31승 1무 16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롯데는 28승 3무 19패로 3위를 지켰다.
LG는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송찬의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2회에는 이영빈과 김현수가 나란히 솔로포를 터뜨리며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롯데는 3회말 전준우, 나승엽, 윤동희의 연속 안타로 점수를 만회하고, 정보근의 2루타로 3-2까지 따라붙었다.
4회말에는 연속 출루와 병살타, 그리고 장두성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4-3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5회말 윤동희의 적시타로 5-4까지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LG는 6회초 이영빈이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LG는 구본혁의 적시타와 대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7-5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2사 1루에서 고승민이 LG 불펜 김진성의 포크볼을 통타해 우월 투런홈런을 날리며 7-7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승부는 연장 11회까지 이어졌지만, 두 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 내내 타격전 양상이 이어졌지만, 정작 마지막 한 점이 더 어려웠던 승부였다.
LG 선발 임찬규는 4⅔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시즌 최단 이닝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고, 롯데 나균안도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4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LG의 9번타자 이영빈은 프로 데뷔 후 첫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롯데 고승민은 8회 동점 홈런으로 팀의 패배 위기를 극적으로 막아냈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킨 경기였다.
극적인 장면이 이어졌던 이날 경기로 인해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명승부에 환호했지만, 승패 없는 결말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양 팀은 상위권 경쟁의 중심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즌 후반부에 다시 만나게 될 때의 격돌 역시 큰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