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 생활고 끝에 택시 기사로 전업 “아버지 첫 손님 되고 싶어요”
배우 정가은(46)이 생활고 딛고 택시 기사로 전업 사실이 전해지며 대중의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정가은은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 정가은’을 통해 택시 자격시험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시험장에서 교통 전문 유튜버 박래호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모의 테스트를 통해 실제 시험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정가은은 “공부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박래호는 “100점을 목표로 하는 건 욕심”이라면서도 “합격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시험 중 헷갈리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고 메모하며 공부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을 안겼다. 그는 “붙을 자신 있다. 90점 이상 받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가은의 도전은 단순한 직업 전환을 넘어선 가족사와도 관련이 깊다.
그는 “아버지가 30년 넘게 개인택시를 하셨다. 택시로 저를 키우셨다”며 “얼마 전 식도암 수술을 받으셔서 건강이 좋지 않다. 첫 손님으로 아버지를 꼭 태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를 많이 찾아보니 열심히 하면 월 천만 원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요즘 대기업도 그만큼 못 번다”며 “잘하면 충분히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현실적인 이유도 밝혔다.
정가은은 1997년 모델로 데뷔했고, 2001년 미스코리아 경남 선에 입상하며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2016년 한 사업가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2018년 이혼했다. 하지만 이혼 이후 전 남편의 충격적인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정가은의 명의를 도용해 총 660회에 걸쳐 132억 원을 갈취했으며, 결혼 전부터 사기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가은의 재산 중 1억 원 이상을 사업 자금과 세금 납부 명목으로 가져갔고, 이혼 후에는 양육비와 생활비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 그는 사기 혐의로 고소된 상태이며 5년째 해외 도주 중이다.
정가은은 과거 한 방송에서도 “영화가 끝나고 일이 없어 회사 입금 내역을 보며 막막했다. 돈이 없다는 게 두려웠지만, 이제는 ‘여기에 맞춰 살면 되지’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키우며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절망 속에서도 삶을 새롭게 설계하며 현실을 헤쳐 나가는 정가은의 용기 있는 전업 선언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