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최고경영자 전략보고회 생략… 실행력 집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상반기 최고경영자 전략보고회를 생략하고, 실행력 강화에 집중하는 실용적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상반기 구광모 회장 주재 전략보고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기존 전략 실행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와 하반기 경영 실적 및 사업 계획을 다루는 사업보고회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보고회보다 전략 실행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계열사 전략 보고가 이미 이뤄진 만큼, 별도의 보고회보다는 현장 실행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난해 순손실 8710억원이라는 실적 부진 속에 LG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재고 감축과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는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가능성과 한미 관세 협상 등 대외 변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략 실행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LG그룹은 올해 1분기 전 계열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전자 계열 매출은 2024년 1분기 26조5000억원에서 올해 29조원으로 증가했다.
화학 계열 영업이익률은 3.1%에서 4.2%로, 통신·서비스 계열 영업이익률도 5.3%에서 6.5%로 각각 상승했다.
LG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주요 계열사 사업본부가 모두 전략 보고를 마쳤고, 올해는 전략 실행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미래 먹거리 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