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라면축제, 무허가 음식 판매로 주최사 경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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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라면축제, 무허가 음식 판매
(사진 출처-부산광역시 제공)
세계라면축제, 무허가 음식 판매
(사진 출처-부산광역시 제공)

부실한 준비와 운영으로 논란이 된 ‘2025 세계라면축제’가 행사 기간 중 일부 식음료 판매 시설을 무허가로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자체가 주최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 기장군은 축제 주최사인 ‘희망보트’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장군에 따르면 해당 축제에서 닭꼬치, 아이스크림 등 부대 식음료를 판매한 4곳이 군청에 정식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됐다.

기장군 관계자는 “영업 신고가 필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이 아무런 절차 없이 무허가 영업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2025 세계라면축제’는 5월 2일부터 11일까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입장료 1만 원을 받고 개최된 유료 행사다.

주최 측은 일본, 태국, 미국 등 15개국 2200여 종의 라면이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라고 홍보했지만, 현장에서는 라면 종류가 몇 가지에 불과했다. 거기에 뜨거운 물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

초기에는 국내 라면 2종만 준비되어 있었고, 일부 동남아 라면이 추가되었으나 ‘세계라면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행사 중 예정됐던 초청가수 공연과 EDM 파티 등의 프로그램은 사전 고지 없이 취소됐으며, 라면 박스가 흩어진 행사장의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제2의 잼버리 사태’라는 비판까지 이어졌다.

결국 행사는 당초 예정된 11일까지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종료됐다.

일부 푸드트럭과 협력 업체는 대금을 받지 못한 채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주최사인 희망보트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한편, 행사 포스터 등에 후원 기관으로 표기된 부산시의회와 장애인법인연합회는 해당 행사에 공식적으로 관여한 바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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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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