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없이 스쿠터 탈취해 도주…접촉사고 낸 촉법소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 소 한마리가 스쿠터를 운전하듯 달리는 기이한 장면이 CCTV에 포착돼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리시케시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단순한 웃음거리를 넘어 공공 안전과 동물 관리 문제를 환기시키고 있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는 최근 리시케시 지역의 한 마을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인용해 사건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검은 소 한 마리가 마을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세워져 있던 스쿠터를 발견하고 다가서는 장면이 담겼다.
소는 잠시 멈춰 서더니 이내 앞발을 스쿠터 발받침대에 올리고, 마치 사람처럼 몸을 밀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스쿠터는 실제로 앞으로 움직였고, 소는 쓰러지지 않도록 균형을 잘 유지한 채 일정 거리 주행했다.
소의 ‘운전’은 핸들을 조작하지 못한 채 벽에 부딪히며 종료됐지만, 예상 밖의 기동성과 자세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장면은 SNS 플랫폼 엑스(X)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영상에 웃음을 터뜨리는 한편, “현실이 맞느냐”는 반응과 함께 공공장소에 방치된 동물들의 관리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현지 주민들은 “소를 신성시한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소가 도로를 활보하는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는 지방 자치단체에 “도심 내 방목된 소들에 대한 적절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전통적으로 소를 숭배하는 문화가 있어 도심 내에서 소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돌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종교적 존중과 공공질서 사이의 균형을 위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