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고 없이 찾아온 봄비와 한기, 나도 모르게 따뜻한 국물이 그리워지게 된다.
유난히 변덕스러운 이번 봄, 비와 함께 찾아온 쌀쌀한 날씨는 몸과 체력마저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편안하게 녹여주는 국물 음식이 간절해진다.
쌀쌀해진 공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한 그릇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따뜻한 음식이 주는 이점
따뜻한 음식은 체온 유지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특히 외부 기온이 급격히 낮아졌을 때는 소화기관의 기능이 위축되기 쉬운데,
따뜻한 음식은 소화를 돕고 위장 기능을 활성화해준다.
따뜻한 기운은 전신으로 퍼지며 말초 혈관의 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는 단순히 열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 안정감까지 가져온다.
그 중에서도 따뜻한 국물은…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공급하는 최적의 음식이다.
따뜻한 국물은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휙휙 변화하는 기온에 걸리기 쉬운 감기나 비염 증상을 완화 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국물에 포함된 미네랄과 단백질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 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도 한 숟가락 씩 떠먹는 동작은 천천히 식사하게 만들어 과식을 방지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특유의 리듬을 만들어 준다.
간단한 국물 레시피 – 두부 미소된장국
재료
된장 1큰술, 다시마 육수 500ml, 두부 1/4모, 대파 약간, 표고버섯 1개
만드는 법
- 다시마 육수를 끓이며 버섯을 얇게 썰어 넣는다.
- 된장을 체에 걸러 국물에 푼다.
- 두부를 작게 썰어 넣고 3~4분 끓인다.
- 마지막에 송송 썬 대파를 넣는다.
- 약불에서 살짝 더 끓여 맛이 우러나면 완성.
식사가 되는 국물 레시피 – 들깨 버섯수제비
재료
밀가루 반죽(밀가루 1컵, 물 1/3컵, 소금 약간), 들깨가루 2큰술, 버섯 한 줌,
애호박 약간, 국간장 1큰술, 물 600ml
만드는 법
- 밀가루와 물, 소금을 반죽해 얇게 펴 숙성시킨다.
- 물에 국간장을 넣고 끓이며 버섯과 애호박을 넣는다.
- 반죽을 한입 크기로 떼어 넣는다.
- 수제비가 익으면 들깨 가루를 풀어 넣는다.
- 약불에서 2~3분 더 끓이면 구수하고 진한 국물 완성.
기온이 훅 떨어진 날,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은
잔뜩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조용히 풀어준다.
오늘처럼 변덕스러운 비에 나가기도 싫어지는 날에는
집에서 뜨끈하게 끓는 냄비 앞에서 보글보글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한 모금 입 안으로 넘기면 사르르 추위도 위축된 마음도 녹아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