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즈 앤 로지스, 16년 만의 내한…송도 달빛축제공원 물들인 록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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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 앤 로지스
(사진 출처-인트라 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DB 금지)
건즈 앤 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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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가 16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섰다.

이번 내한공연은 2025년 월드투어의 서막을 알린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과 인도, 중동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어에 돌입하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1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건즈 앤 로지스 월드투어 인 코리아’는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공연으로, 수만 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2009년 첫 내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공연은 밴드 원년 멤버가 모두 참여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공연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공연장 일대는 팬들로 북적였다. 오후 5시 무렵, 송도 달빛축제공원 입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객들이 긴 대기 행렬을 이뤘다.

건즈 앤 로지스의 ‘기억나니 2009’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 오래된 밴드 티셔츠, 그리고 외국인 팬들의
모습까지 더해지며 현장은 이미 하나의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일부 팬들은 무대 앞을 선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건즈 앤 로지스
(사진 출처-인트라 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DB 금지)

무대 리허설이 이어지면서 공연장 안팎은 더욱 고조된 분위기를 보였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 체크, 조명 테스트, 무대 위 인물들의 실루엣이 나타날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팬들은 자연스럽게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Sweet Child O’ Mine)’과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공연 시작 전부터 열기를 끌어올렸다.

일부 관객은 눈시울을 붉히거나 서로를 껴안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7시 40분 경, 무대는 어둠 속에 잠기고 곧이어 드럼 비트가 터졌다. 첫 곡 ‘웰컴 투 더 정글’이
시작되자 송도의 밤하늘은 거대한 함성으로 진동했다.

보컬 액슬 로즈는 특유의 거친 창법과 무대 장악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았고, 기타리스트 슬래쉬는 날카롭고도
정교한 연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 역시 1980~90년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이들 세 명은 모두 건즈 앤 로지스의 원년 멤버로, 오랜 갈등과 이별을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선 모습 자체가
팬들에게는 감동 그 자체였다.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는 밴드의 역사와 연결된 영상들이 흐르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사적 흐름을 완성했다.

이어진 ‘노벰버 레인(November Rain)’에서는 관객 전원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무대에 불빛을 보냈고, 공원은 순식간에 별빛으로 가득 찬 듯한 장관을 이뤘다.

건즈 앤 로지스의 대표곡이 연이어 이어지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떼창을 이어갔고, 일부 곡에서는 수만 명이 하나가 된 듯한 에너지가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슬래쉬는 중간중간 펼친 즉흥 기타 솔로를 통해 한국 팬들과의 교감을 이어갔다.
그가 무대 중앙으로 나와 기타를 치는 순간마다 관객석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건즈 앤 로지스
(사진 출처-인트라 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DB 금지)

공연은 약 2시간 30분간 이어졌으며, 마지막 곡 ‘패러다이스 시티(Paradise City)’가 흐르자 현장은
극한의 열기로 치달았다.

곡이 끝난 뒤 멤버들은 무대에 함께 서서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그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수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나는 길에서도 여운을 느끼듯 멜로디를 흥얼거리거나 영상 촬영을 이어갔다.
일부 팬들은 “이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건즈 앤 로지스는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밴드로, 1987년 데뷔 앨범
‘애피타이트 포 디스트럭션(Appetite for Destruction)’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 판매되었으며,
수록곡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후 ‘파라다이스 시티’, ‘노벰버 레인’, ‘웰컴 투 더 정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고,
2012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과거 회귀형 무대가 아니라,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한 자리에 모인 멤버들과
팬들의 진심이 만들어낸 음악적 교감의 현장이었다.

원년 멤버가 함께한 무대라는 희소성과 공연 전후로 이어진 진심 어린 팬들의 반응은 건즈 앤 로지스가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임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공연이 끝난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장을 다녀온 관객들의 후기와 영상, 사진이 실시간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수 많은 팬들은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밤”, “2009년보다 더 벅찼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건즈 앤 로지스의 재방문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16년 전의 기억이 오늘의 무대 위에서 재현되었고, 그 기억은 또 다른 세대를 통해 다시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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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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