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2.2%↑…장바구니 부담 재확산

지난달까지 다소 안정된 듯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들어 다시 2%대를 회복했다.
특히 식품과 수산물 중심으로 체감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5월 1.9%로 하락했던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올 1월과 같은 상승률로, 연초 수준의 상승 압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계청은 이번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의 급등을 지목했다.
6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올라,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가운데 0.39%포인트를 단독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커피(12.4%), 햄 및 베이컨(8.1%), 빵(6.4%) 등이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커피 가격 상승은 최근 커피 원두 수입단가 급등과 프랜차이즈 가격 조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라면 가격은 6.9% 상승했다. 이는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단순 식재료 인상을 넘어선 브랜드별 가격 인상과 유통비 상승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수산물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6월 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하며,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등어(16.1%), 조기(10.6%), 오징어(6.3%) 등의 주요 생선류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이 같은 식료품 물가 상승은 생활 밀착형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주며, 물가 체감도 상승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반면 농산물은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특히 과일 가격은 7.4%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여름 과일값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채소류는 마늘(24.9%), 호박(19.9%)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유지해 채소류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석유류 가격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달 하락세에서 6월 들어 0.3% 상승으로 전환됐다.
국제 유가 흐름과 원화 환율 변동, 정유업계 유통 마진 반영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의 경우, 전체적으로 4.3% 상승해 전월 대비 상승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달걀 가격은 6.0% 상승해, 산지 공급 가격 인상과 유통비 반영으로 가격 부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로, 전국 평균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국적 흐름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소비자물가 반등을 단기적 가격 조정으로 보지 않는다.
특히 기초적인 식품과 생활재 중심의 상승이 반복될 경우, 하반기까지도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를 2.0%로 유지하고 있지만, 6월 수치가 이를 상회한 만큼,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외 경기 둔화와 고금리 영향 속에서도 생활 밀착형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의 체감 경기와 소비 심리 회복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식품·수산물처럼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품목 중심의 인상은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크게 늘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